나그네 / 배종숙

한성뉴스넷 | 기사입력 2021/04/09 [14:37]

나그네 / 배종숙

한성뉴스넷 | 입력 : 2021/04/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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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배종숙

늘어지는 한나절

아무리 빨리 걸어도

제자리인 것 같아

살짝 더듬이 내밀어 본다.

 

(배종숙 시인, 문학공간 시, 시조등단, 서울디카시인협회 정회원)

 

[감상]

민달팽이를 보고 나그네를 떠올리는 배종숙 시인의 시선이 놀랍다. 조금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결과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무심히 걸어가는 듯해도 저 달팽이는 무언가를 향해 꾸준히 걸어가는 중일 것이다. 누가 저 민달팽이에게 물 한 모금만 축일 수 있게 해준다면 시간은 더는 대수가 아닐 것이다. 각자의 속도에서 열심히 조금만 더 힘내자고 느림의 미학을 다시금 짚어보자고 저 달팽이가 우리에게 말 건네고 있지 않은가. 우린 어쩌면 모두 긴 여정을 가고 있는 나그네가 아니던가. 더듬이 한 번 살짝 내밀어보자.

(박문희 시인, 우리시 정회원, 한국시인협회 정회원, 서울디카시인협회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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