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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이외수

한성뉴스넷 | 기사입력 2018/01/06 [14:03]

1월 / 이외수

한성뉴스넷 | 입력 : 2018/01/06 [14:03]

 

▲  작가 이근연    © 한성뉴스넷


아무도 가지 않은 길위에 내가 서 있다.

 

이제는 뒤돌아 보지 않겠다.

 

한밤중에 바람은 날개를 푸득거리며 몸부림치고

 

절망의 수풀들 무성하게 자라 오르는 망명지

 

아무리 아픈 진실도 아직은 꽃이 되지 않는다.

 

내가 기다리는 해빙기는 어디쯤 있을까

 

얼음 밑으로 소리 죽여 흐르는 불면의 강물

 

기다리는 날카로운 파편으로 추억을 살해한다.

 

모래바람 서걱거리는 황무지

 

얼마나 더 걸어서 내가 심은 감성의 낱말들

 

해맑은 풀꽃으로 피어날까

 

오랜 폭설 끝에 하늘은 이마를 드러내고

 

나무들 결빙된 햇빛의 미립자를 털어내며

 

일어선다

 

백색의 풍경 속으로 날아가는 새 한 마리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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