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호로자식이 아니야! / 수필가 유대지

한성뉴스넷 | 기사입력 2012/12/18 [21:06]

나는 호로자식이 아니야! / 수필가 유대지

한성뉴스넷 | 입력 : 2012/12/18 [21:06]
아! 하늘도 땅도 무심하여라. 나는 그해 늦가을에 이 세상에 태어났으니······.

나에 대한 이 비극의 지난 역사를 모두 알았을 때 나의 가슴에는 크나큰 격랑의 파도가 스며들었다.

그 후 나는 차차 성장하면서 조국의 수호신으로 산화하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자긍심과 존경심으로 변해 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평소 나의 가슴에 선친에 대한 그리움이 남달리 쌓이고 쌓였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자수성가自手成家의 길을 걸어가면서 숱한 역경을 할머니와 가족들이 함께 겪었다. 그런 난관에 봉착할 때면 나는 아버지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가지고 색 바랜 사진을 바라보며 마음을 정리한다.

‘아버지! 아버지! 나의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저를 힘껏 껴안아 주세요.’

그러노라면 신앙 같은 사고와 말로써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강한 위력이 나를 엄습해 온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 아버지가 이 세상에 겨우 남기신 한 점 혈육에 대한 강한 뜻이 담긴 훈계요, 어두운 망망대해茫茫大海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버린 채 표류하고 있는 난파선에게 마치 환한 등대 불빛과도 같은 구원의 이정표가 아닐까. 이렇게 나에게 비춘 그 영롱한 빛은 힘들고 모진 세파를 헤쳐가는 나에게 안정과 희망, 바로 그것이었다.

한 가정과 가문에 아버지가 없는 것은 대문이 없는 것과 같고, 어머니가 없는 것은 방문이 없는 것과 같으며, 그리고 일가친척이 없는 것은 울타리가 없는 것과도 같다.

나는 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부터 대문과 울타리가 없었고, 세 살 때는 방문마저 잃어버린 쓰디쓴 비운을 그 누구보다도 일찍이 겪으며 성장했다. 그래서 할머니와 어린 나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 거친 찬바람을 막아내야 하는 힘겨운 인생의 길을 걸어야만 되었다.

그 후 나는 이십대 초반에 가정을 가짐으로서 방황하던 나의 인생항로에 닻을 내리는 작은 평화를 맛볼 수 있었다. 나는 부모님이 다하지 못한 그 대문과 방문의 역할을 내자와 함께 이루어 내는 것이 부모님께 대한 도리요, 나의 성스러운 소임임을 확신한다.

올해는 동족상잔의 6․25 전쟁이 발발한지 도 어느덧 62년이 되는 해이다. 이 전쟁으로 수많은 우리민족의 소중한 영혼과 특히,UN의 결의에 따라 이 땅에서 평화의 피를 흘리신 그 젊은이들. 이들은 과연 이 땅에 무엇을 위해 싸우고 그리고 저렇게 잠들고 있는가?

그것은 바로 이 한반도에 자유민주주의와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서이다. 그들이 흘린 그 고귀한 피와 희생정신을 우리 국민들은 영원히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전쟁이 끝난 지 59년이 된 지금도 이 산하에는 변한게 없다. 삼팔선에서 휴전선으로 남북의 경계선 이름만 바뀌었을 뿐 휴전상태이다.

다시 말해 아직도 그 무서운 전쟁의 그림자가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우리들 가슴속 깊이 길게 드리우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부부는 지난 1994년 6월, 남과 북이 핵문제로 초긴장의 대치상태에 있을때 동부전선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서부전선 경기도 백령도까지 20일간 휴전선 155마일을 도보로 횡단한 후, 지금까지 18년간 79회, 강원도 양양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자동차로, 걸어서, 달리며, 자전거로 민족의 비극인 삼팔선을 달리고 있다.

그리고 6․25발발 50년이었던 지난 2000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서 뉴욕~ 워 싱턴~ 덴버~ 샌프란시스코~LA, 4,000km,13개주를 10일간 자동차로 달리면서 조국의 평화기원을 전세계에 알리기도했다.

왜 우리부부가 이렇게 삼팔선과 휴전선을 달려야만 하는가

왜 나의 인생역정을 이렇게 써야만 하는가

그것은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가정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세계와국민과 전후세대에게 똑똑히 일깨워 주기 위해서이다.

새 천년을 여는 우리 민족은 반만년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수많은 전쟁속에서 고통을 받았다. 이제 21C에는 이 땅에 영원한 평화가 도래하기를 온 국민들과 진심으로 기원하며 반드시 그렇게 될것이다.

이 땅에 평화를 지키기 위해 포화 속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영혼들, 이 땅에 묻쳐있는 평화의 수호신인 UN병사들, 그리고 대한민국 건국의 경찰로서 산화한 고 유귀룡劉貴龍 경위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친다.

지난 유월 호국보훈의 달에 국가보훈처 박승춘처장으로부터 모범보훈가족으로서 국무총리 정부포상을 전수받았다. 우리가문에 크나큰 영광이고 나에게도 영예로운 수상으로 우리가족 모두의 가슴속에 오래 간직될 것이다. 최해근회장님, 그리고 내자와 함께 사진을 찍었으며 딸들과 주변으로부터 축하전화를 받기도 했다.

끝으로 저의 에세이 출판에 많은 도움을 주신 조현수 프로방수사장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사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9월 1일 새벽, 내일을 생각하면서 38선맨 유 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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