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 정미순

한성뉴스넷 | 기사입력 2021/11/28 [17:24]

포옹 / 정미순

한성뉴스넷 | 입력 : 2021/11/2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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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 정미순

 

등 뒤에

그대가 있어,

화려한 웃음꽃 피우지요

 

 

정미순 시인

1995, <문예사조 시 등단

중랑문학상 본상 (2007)

중랑문인협회 회원

한국사진문학협회 정회원

 

 

[감상]

언제 봐도 꽃은 예쁘다. 자연이 준 선물 중에 으뜸이 꽃이 아닐까 싶을 만큼. 골목을 지나가다 어느 집 담장 너머로 뻗어 나온 덩굴장미를 보면 저절로 발길이 머문다. 요즘은 덩굴장미만이 아니라 찔레 장미까지 나와 발길을 붙드는데 순박한 시골 처녀가 도시로 나와 피부가 뽀얗게 변한 것 같은 모습이랄까. 찔레 장미에서는 그런 이미지가 묻어난다.

 

정미순 시인의 포옹에서 보면 등 뒤에 그대가 있어 화려한 꽃을 피운다고 한다. 찔레 장미의 일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로 확장되었다. 이것이 디카시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단순한 사진의 설명이 아닌, 흔하고 평범한 사물을 보고 그 안에서 철학을 도출해 내고, 인생살이를 버무려 맛깔스러운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진정한 디카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시인의 말처럼 등 뒤에 누군가 있어 나를 웃게 하고 웃음꽃을 피우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참 좋겠다. 그런 사람을 많이 가진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시기와 질투가 판치는 세상에 오롯이 나를 믿어주고 내가 힘이 들 때 등을 기대어 쉴 수 있게 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나에게는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해 본다. 한발 더 나아가 나는 누군가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진정으로 포옹해 줄 마음의 여유가 있나 돌이켜 본다.

(양향숙 시인, 서정문학 등단, 한국사진문학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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